2012년 10월 24일 수요일

'W' 3월호에 실린 김아중의 '선물' 화보


잡지 'W' 3월호에 실린 김아중의 '선물' 화보 몇장을 캡처했다.
http://www.wkorea.com/

위 주소로 들어가서 회원 가입까지 했는데, 
웹사이트에서는 잡지에 실린 모든 사진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아쉽다.


위사진 마음에 든다. 가슴에 구멍 날 것 같다. 아니, 구멍은 벌써 나있다.^^


 

흩날리는 머리카락. 도망가는 장면이라고 했던가.


기사에 많이 등장한 사진.비밀스러운 분위기가 좋다.


우수에 젖은 눈빛. 말이 필요 없다.


옆 모습이라 아쉽다.


 She's got legs!

이런 사진 보면 생각나는 노래.
ZZ Top - Legs
http://www.youtube.com/watch?v=HH85zttgbGg



(2009년 3월 4일 작성)









원소가 하나뿐인 집합



수학에서 집합이란 그 대상을 명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것들의모임이다.

'아름다운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것은 
수학적으로는 집합이 될 수 없다.

아름다움의 정의에 대한 범 인류적 합의를 이끌어낼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누구든 상대방이 아름다운지 아닌지 정도는 판단할 수 있다.

그래서 아름다운 사람은 누구인지 그 이름들을 마음속에 떠올릴 수 있다.

개인은 자신의 기준으로 자신만의 '집합'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리고 당신은 나와 다르다고 말할 수 있을지언정 누구도 그것이 틀렸다고 말할 수 없다.

정답은 없다. 개성만 존재한다.


나는마음속에 '아름다운 사람들'에 대한 무한 집합을 품고 지냈다.

사실 그게 집합이든 아니든 상관없다.

난 그저 그 단어를 빌리고 싶을 뿐이다.


어렸을 때 TV나 영화관에서 본 수많은 국내외 여배우들.

모두 내 머릿속에 '아름다운 사람들의 집합'의 원소로 자리 잡고 있었다.

이름이 생각나는가 하면 얼굴만 떠오르는 사람도 있다.

나이가 들면서 또시간이 흐르면서 원소의 개수는 점점 늘어갔다.


혹시 내가 여기서 무슨 형이상학적인 아름다움에 대해 얘기하기를 바랐는가?

미안하지만 난 그럴 능력도 없고 관심도 없다.


난 그 날을 잊을 수 없다.

혼자 방에 앉아 무료한 시간을 죽이고 있던, 시간이 무한정 지속될 것 같던 늦 여름 오후.

2007년 9월, '미녀는 괴로워'를 인터넷으로 두 번째 보고야만 날.

내 '아름다운 사람들' 집합을 구성하고 있던 그 수많은 이름이 '김아중'이라는 이름 앞에

툼레이더를 가로막던 허접한 악당들 마냥 속절없이 쓰러져 갔다.

그날 이후 수많은 여배우가 '한 때 내가 좋아하던'이라는 수식어를 이름 앞에 달게 되었고,

내 가슴 속에 있는 '아름다운 사람들의 집합'에는 단 하나의 원소만 남게 되었다.


'김 아 중'.


앞으로 오랫동안 원소의 개수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이 글을 읽은 당신은 아마 이럴지 모르겠다.

"놀고 있네."

그래, 난 놀고 있다.

당신의 시간을 훔치며 놀고 있다.

심심하니까.




시간을 멈추게 하기



아무것도 할 일이 없는 공휴일.
일찍 일어날 필요도, 어디 갈 데도 없을 때, 시간은 마냥 늘어진다.
아니, 그렇게 보인다.

다시 정신을 차리고 보면 어느새 이미 해가 뉘엿거리는저녁.
후회가 쓰나미가 되어 밀려온다.

아, 난 또 무슨 짓을 한 것인가.
내 소중한 인생의 하루를 또 어떻게 보내버린 것인가.

1. 닌텐도 DS 하기
두뇌 어쩌구 하는 게임은 흥미가 없다.
내 두뇌를 더 계발해서 뭘 어쩌겠나.
'파이널 판타지', '젤다'가 취향이다.
난 '마리오'도 못하겠다.
한 시간쯤은 어렵지 않게 간다.
목이 뻣뻣해지면 한 시간 간 것이다.

2. 방 청소하기
아침의 진공청소는 밤새 떠들고 아침에야 잠을 자는 옆집 사람들에 대한 상쾌한 복수다.
그런데 내 작은 방 청소하는 데는 15분도 채 안 걸린다.
또 뭐로 쟤들을 깨우나...

3. 요리하기
멸치, 양파, 감자, 두부, 마늘만 있으면 된장찌개를 만들 수 있다.
재료 썰어 넣고 끓이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거의 인스턴트 식품 수준이다.
기다리는 동안에는 닌텐도 DS.
한 번 만들어 놓고 빵을 찍어 먹으면 퐁듀가 부럽지 않고,
국수와 비비면 스파게티는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4. 잠자기
이도 저도 귀찮으면 잠을 잔다.
하지만, 어둑해진 방에서 다시 눈을 뜨는 것처럼 허무한 것이 또 있을까?
그리고 그때 밥이 없는 것을 깨달았을 때,
엊그제 만든 된장찌개는 점심으로 다 먹어버린걸 기억해냈을 때 ...
아, 삶은 이렇게도 단순한 것이다.

5. 블로그질하기
이거 정말 괜히 시작했다.
닌텐도 DS는 레벨이라도 올라가는데, 이건 그런 것도 없다.
왜 하는지에 대한자괴감에 휩싸인다.
우리는 모두 외로운가 보다. 나나 당신이나.

6. 시간을 멈추게 하기
이 모든 삶의 가벼움이 머리를 어지럽힐 때,
USB 메모리에 겹겹이 숨김 파일로 고이 간직한 김아중사진들을 본다.
그 큰 눈망울이 내 눈 속에 가득 차오르면
주위 사물이 사라지고, 컴퓨터 화면도 사라지고, 모든 것이 침묵으로 변해간다.
그리고 마침내 초침이 정지하는,
시간이 우주의 암연 속으로 사라지고,
존재가 영원과 조우하는 그 순간이 꿈결처럼 찾아온다.

... 찾아온다.



김아중 화보, 'W' 3월호를 샀다.



그런 잡지가 있다는 것은 그때 처음 알았지만, 
2월 초부터 'W'라는 잡지 3월호를 기다렸다.
'W'가 도대체 뭔 뜻이여?...
뜻은 잡지를 사면 알 수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책을 손에 쥔 지금도 모른다.

사실 이젠 알고 싶지 않다.
알면 뭐하나, 어디 써먹을 것도 아니고...

어제 혹시나 하는 생각에집 근처 책방에 전화를 해봤었다.
"더블유라는 패션잡지 혹시 있어요?"
"아, 잠시만요. 좀 찾아볼게요..., 음..., 아, 한 권 남았네요."
"3월호요?"
"예"

... 오호, 벌써 나왔네. 아니 그런 조그만 서점에도 그런 잡지가 다 있었나? 
... 나만 모르던 잡지였나?

의외였다.
당장 뛰어가서 가져오고 싶었지만 기다리기로 했다.
뭐든 기다릴 때가 정말 행복한 법이다.

그런데 오늘 오후에 그 책방에 가보니 한 권 남았던 것이 그새 팔렸단다.

... 아니 그런 책 사가는 놈도 다 있네...

결국 차 타고 좀 더 멀리 떨어진 서점으로 가서 샀다.
6,500원. 
생각보다 싸다.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페이지를 휘리릭 넘기는데 
눈에 들어와 시리도록 박히는사진.

아, 김아중!...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칠흑같이 검은 코트와 단발머리, 선글라스와 하이힐, 짙은 화장과 커다란 눈동자.

당신이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어디에서도 보지 못한 김아중이 거기 있었다.
차가운 듯 따뜻한 김아중의 야누스적인 모습을 십분 이끌어 낸 '김지운' 감독,
그 결정적 순간들을 예리한 시선으로 포착해낸 '조선희' 사진작가.
고마운 사람들이다.

비록 화보의 목적은 협찬받은 제품 선전이고 '풀 샷'이나 정면 사진은 거의 없지만,
사진마다 감각적인 누아르 분위기가 일품이다.
김아중의 새로운 카리스마가 종이 밖으로 뚝뚝 흘러내린다.

이 화보는 오랫동안 김아중의 새로운 이미지를 기다려온 팬들에게 진정한 '선물'이다.
팬이라면 꼭 봐야하고, 보고 나면 빠져들 수밖에 없는이미지들이다.
종이 재질은 매우 아쉽지만, 그렇다고 책값이 아깝지는 않다.

채널 CGV에서 방영할 영상이 정말 기대된다.
아마도 그건 '축복'쯤 되리라.
그게 한 2시간짜리 영화라면 얼마나 좋을까?

(2009년 2월 26일 쓴 글)



김아중 목소리는 하나의 음악이다.



그렇다. 난 지금 매우 한가하다.

그래서 또 이렇게 얘기하고 싶다.

"김아중 목소리는 음악이다."

누구나 그 '크레타 사람처럼 먹어라'란 프로를 기억할 것이다.
김아중 얼굴은 나오지도 않는다던 그 프로를 수없이 많은 팬이 보고야 말았다.

하지만, 크레타에서 무얼 먹던 무슨 상관인가?
올리브유에 밥 말아 먹을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말이다.

... 아니, 혹시 그러라는 것인가? 그런 거였나...?

그런데도 봤다.
올리브유보다 더 매끄럽던 그 목소리.
가슴으로 들어와 파도처럼 물결치던 그 목소리.

... 아닌가...?

김아중은 하나의 음악이다.

눈을 감고 있으면 마음 깊은 곳에서 목소리가 들려온다.
하나의 음악이 들려온다.

"가슴을 찢어놓고 휴지로 되겠어요?"

... 난 더 찢어질 가슴도 없다.

난 김아중이 왜 노래를 하지 않는지 알 것 같다.
자비심 때문이다.

불쌍한 가수들 그냥 먹고살도록 놔두려는 것이다.
김아중이 노래를 하면 누가 감히 그 앞에서 자신을 가수라고 할 수 있겠나?
소속사에서 다 잘린다.
하해와 같은 자비심이다.

다른 어떤 것으로도 신이 내린 목소리를 묵히는 이유가 설명되지 않는다.
정 뜻이 그러하다면, 이제 노래CD는 요구할 수 없다.
마음이 고와 그런 걸 어쩌겠나?

대신, 책 읽어주는 CD는 어떤가?
가만가만 김아중이 읽어주는 '콩쥐 팥쥐, 김아중 전래 동화집'.
한여름밤 불 끄고 듣는 '김아중 추리소설 극장'.
낙엽 지는 가을에 듣는 '김아중 애송시 모음'.
깊어가는 겨울밤 따끈한 아랫목에 누워 듣는 '김아중의 마음이 따뜻해지는 101가지 이야기'.

... 벌써 눈물이 날 것 같다.

아니면 아무 밥상 내레이션 CD라도 좋다.
'스타들의 밥상. 김아중처럼 먹어라.'
올리브유로 국을 끓인다 해도 따라하겠다.

아니 그냥 웃는 소리 CD도 좋다. 
숨 쉬는 소리 CD도 ... 이건 좀 그렇다.

CD 한 장이 있다면 좋겠다.

차 안에서도 듣고, 산책하면서도 듣고, 자면서도 듣고 싶다.
하나의 음악 속으로 걸어 들어가고 싶다.
하나의 음악으로 나를 감싸고 싶다.



김아중의 단편 영화 '선물'을 기다리며



단편 영화 '선물'에 관한 소식을 처음 들은 것은 2월 초였다.
전격적으로 캐스팅이 이루어졌고,
강남 일대에서 촬영한다는 소식은 김아중 팬으로서 가뭄의 단비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어떤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줄지매우 궁금했다.

기다리면서 예전 사랑초 CF에서 보여준본드걸 이미지를 상상해 보기도 했고,
안젤리나 졸리 스타일의 여전사 모습을 상상해 보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이런 이미지에 어울리는 배우는 김아중이 제일이다.
아마도 '선물'의 '김지운' 감독도 나와 비슷한 생각이었나 보다.
뭐 사람 보는 눈이야 다들 서로 비슷한 것 아니겠나.

어제 공개된 스틸 사진 두 장은 기대 이상이다.
내가 상상한 모습과는 다소 다르지만 김아중의 또 다른 매력이 뿜어져 나온다.

다리를도도하게 꼬고 앉은 사진 속 김아중의 눈빛.
예사롭지 않다.

영상이 공개되면 확실하겠지만 김아중의 눈은 깊이를 가늠할 수 없다.
순수해 보이다가도 카메라 각도에 따라 더할 수 없이 유혹적으로 변하기도 하고,
따뜻하다가도 어느 순간 차갑게 변하기도 한다.

신비롭다 못해 비현실적이기까지 하다.

스틸 사진 두 장에 또 다른 상상의 나래를 활짝 펴보는 것도
이 봄기운이 완연한 오후에 내가 누릴 수 있는 행복이다.

3월이 정말 기다려진다.

그나저나 'W' 라는 잡지 3월호는 또 어디 가서 아내 몰래 사야 하나...?



김아중의 '단편 영화 '선물'에 관한 잡담



단편 영화 '선물'의 관련기사가 많이 나왔으니 읽어 본 사람은 이미 읽었을 테고...

'선물'은 단편이라지만 참 오래 기다린 영상이다.

나 같은 김아중 팬들에게는 그야말로 꿈같은 선물이다.
다음 달이라니 이제 조금만 더 기다리면 되겠다.

얼마 전 '유미'의 뮤직비디오로 오랜만에 김아중을 보기도 했지만 너무 짧았다.
이번 것은 한 10분 정도의 분량이라니까 김아중 영상에 대한 갈증을
아주 조금은 없앨수 있을 것 같다.

DVD로도 나온다면 좋겠는데, 그런 소식은 아직 없으니 TV에서 녹화하는 수밖에 없다.

요즘 '홈드라마' 채널에서 '별난 여자 별난 남자'를 방영하고 있는데 
이거 한 번 보려면 아내의 눈총이 심각하다.
아내도 이미 내가 김아중 팬이라는 것은 알지만 
같은 프로를 계속 보고 있다는 사실 만큼은 무척 참기어려운 모양이다.

며칠 전에도 말 김에 이제 단편 영화가 나올 것이고 
새 영화도조만간 찍을 것 같다는 얘기를 했더니 아내가 매우 반긴다.
제발 자기도 다른 것 좀 보자는 것이다.

이제 '선물'을 하게 되면 녹화해 놓고 무한 반복 시청을 하게 될 텐데 
아내가 몇 번까지 참아줄지 모르겠다.

내가다시 보는 것을아내가 알게 되면 또핀잔이 이어지겠지만, 
내가 들킬 때까지몰래 볼 횟수는 나도 짐작키 어렵다.

난 왜 이리 김아중이 좋은가.
그것이 나도 알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