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24일 수요일

김아중 목소리는 하나의 음악이다.



그렇다. 난 지금 매우 한가하다.

그래서 또 이렇게 얘기하고 싶다.

"김아중 목소리는 음악이다."

누구나 그 '크레타 사람처럼 먹어라'란 프로를 기억할 것이다.
김아중 얼굴은 나오지도 않는다던 그 프로를 수없이 많은 팬이 보고야 말았다.

하지만, 크레타에서 무얼 먹던 무슨 상관인가?
올리브유에 밥 말아 먹을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말이다.

... 아니, 혹시 그러라는 것인가? 그런 거였나...?

그런데도 봤다.
올리브유보다 더 매끄럽던 그 목소리.
가슴으로 들어와 파도처럼 물결치던 그 목소리.

... 아닌가...?

김아중은 하나의 음악이다.

눈을 감고 있으면 마음 깊은 곳에서 목소리가 들려온다.
하나의 음악이 들려온다.

"가슴을 찢어놓고 휴지로 되겠어요?"

... 난 더 찢어질 가슴도 없다.

난 김아중이 왜 노래를 하지 않는지 알 것 같다.
자비심 때문이다.

불쌍한 가수들 그냥 먹고살도록 놔두려는 것이다.
김아중이 노래를 하면 누가 감히 그 앞에서 자신을 가수라고 할 수 있겠나?
소속사에서 다 잘린다.
하해와 같은 자비심이다.

다른 어떤 것으로도 신이 내린 목소리를 묵히는 이유가 설명되지 않는다.
정 뜻이 그러하다면, 이제 노래CD는 요구할 수 없다.
마음이 고와 그런 걸 어쩌겠나?

대신, 책 읽어주는 CD는 어떤가?
가만가만 김아중이 읽어주는 '콩쥐 팥쥐, 김아중 전래 동화집'.
한여름밤 불 끄고 듣는 '김아중 추리소설 극장'.
낙엽 지는 가을에 듣는 '김아중 애송시 모음'.
깊어가는 겨울밤 따끈한 아랫목에 누워 듣는 '김아중의 마음이 따뜻해지는 101가지 이야기'.

... 벌써 눈물이 날 것 같다.

아니면 아무 밥상 내레이션 CD라도 좋다.
'스타들의 밥상. 김아중처럼 먹어라.'
올리브유로 국을 끓인다 해도 따라하겠다.

아니 그냥 웃는 소리 CD도 좋다. 
숨 쉬는 소리 CD도 ... 이건 좀 그렇다.

CD 한 장이 있다면 좋겠다.

차 안에서도 듣고, 산책하면서도 듣고, 자면서도 듣고 싶다.
하나의 음악 속으로 걸어 들어가고 싶다.
하나의 음악으로 나를 감싸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