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24일 수요일

김아중 화보, 'W' 3월호를 샀다.



그런 잡지가 있다는 것은 그때 처음 알았지만, 
2월 초부터 'W'라는 잡지 3월호를 기다렸다.
'W'가 도대체 뭔 뜻이여?...
뜻은 잡지를 사면 알 수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책을 손에 쥔 지금도 모른다.

사실 이젠 알고 싶지 않다.
알면 뭐하나, 어디 써먹을 것도 아니고...

어제 혹시나 하는 생각에집 근처 책방에 전화를 해봤었다.
"더블유라는 패션잡지 혹시 있어요?"
"아, 잠시만요. 좀 찾아볼게요..., 음..., 아, 한 권 남았네요."
"3월호요?"
"예"

... 오호, 벌써 나왔네. 아니 그런 조그만 서점에도 그런 잡지가 다 있었나? 
... 나만 모르던 잡지였나?

의외였다.
당장 뛰어가서 가져오고 싶었지만 기다리기로 했다.
뭐든 기다릴 때가 정말 행복한 법이다.

그런데 오늘 오후에 그 책방에 가보니 한 권 남았던 것이 그새 팔렸단다.

... 아니 그런 책 사가는 놈도 다 있네...

결국 차 타고 좀 더 멀리 떨어진 서점으로 가서 샀다.
6,500원. 
생각보다 싸다.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페이지를 휘리릭 넘기는데 
눈에 들어와 시리도록 박히는사진.

아, 김아중!...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칠흑같이 검은 코트와 단발머리, 선글라스와 하이힐, 짙은 화장과 커다란 눈동자.

당신이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어디에서도 보지 못한 김아중이 거기 있었다.
차가운 듯 따뜻한 김아중의 야누스적인 모습을 십분 이끌어 낸 '김지운' 감독,
그 결정적 순간들을 예리한 시선으로 포착해낸 '조선희' 사진작가.
고마운 사람들이다.

비록 화보의 목적은 협찬받은 제품 선전이고 '풀 샷'이나 정면 사진은 거의 없지만,
사진마다 감각적인 누아르 분위기가 일품이다.
김아중의 새로운 카리스마가 종이 밖으로 뚝뚝 흘러내린다.

이 화보는 오랫동안 김아중의 새로운 이미지를 기다려온 팬들에게 진정한 '선물'이다.
팬이라면 꼭 봐야하고, 보고 나면 빠져들 수밖에 없는이미지들이다.
종이 재질은 매우 아쉽지만, 그렇다고 책값이 아깝지는 않다.

채널 CGV에서 방영할 영상이 정말 기대된다.
아마도 그건 '축복'쯤 되리라.
그게 한 2시간짜리 영화라면 얼마나 좋을까?

(2009년 2월 26일 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