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21일 일요일

김아중 중독자의 대사 외우는 밤



김아중 중독자의 대사 외우는 밤


자정이 지나가는 컴퓨터 화면은

미녀는 괴로워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영화 속의 대사들을 다 외울 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대사를

이제 다 못 외우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오,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오,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대사 하나에 추억과

대사 하나에 사랑과

대사 하나에 쓸쓸함과

대사 하나에 동경과

대사 하나에 시와

대사 하나에 김아중김아중,


아중님나는 대사 하나에 아름다운 장면 하나씩 떠올려봅니다

간호사복을 입고 거리로 나서는 상큼한 장면과명품진품반품 이런 유쾌한 대사와

벌써 애기 어머니 같은 정민의 대사와가여운 스토커 장면과백화점

중고차경찰서마리아보랏빛 드레스

마지막 콘서트 이런 애틋한 장면들을 떠올려봅니다.


장면들은 너무나 빨리 지나갑니다.

대사를 적을 시간도 없이.


아중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충무로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글이 올라온 게시판 위에

내 이름자를 써 보고,

삭제 버튼을 눌러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외우는 대사는

애타는 마음을 대신할 수 없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방에도 봄이 오면

쌓여 있는 그리움을 걷어내듯이

내 이름자 적힌 글들도

자랑처럼 게시판 위에 무성할 게외다.